교수·연구자들에 이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윤석열 퇴진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노동자 연대〉 구독
5주 연속 서울 도심에서 10만 명 안팎의 대규모 반윤석열 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반윤석열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한 달 동안 4300명이 넘는 대학 교수·연구자들이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에 나섰고, 대학생들도 시국선언 물결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10월 21일 경남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 윤석열퇴진경남지역대학생시국모임은 국립창원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경남지역 대학생 1000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남은 3년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남은 3년은 더 두고 본다 해도 청년들의 목만 죌 뿐이다.”
11월 14일에는 전남대 학생들이 모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가 전남대 인문대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퇴진을 요구했다.
한 전남대 사학과 학생은 〈경향신문〉에 시국선언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전남대에서] 107명의 교수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는데 학생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선언을 준비하게 됐다.”
11월 26일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는 성신여대 재학생·동문 51명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만 하면 ‘반국가세력’이라 낙인찍고 압수수색 등으로 탄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경대에서는 윤석열 퇴진의 목소리를 낸 대학생들을 학교 본부는 감금하였고 경찰 병력 200명이 투입돼 폭력적으로 학생들을 연행했습니다.
“정권을 비호하고 있는 국정원, 검찰, 경찰청 등에 대한 예산은 늘리지만, 막상 디지털 성범죄 예산 등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범죄에 대한 예산은 줄이는 윤석열 정부입니다.”
11월 29일 전주대학교 신정문 앞에서는 전북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북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윤석열 퇴진을 요구했다.
그 자리에서 전주대학교 1학년 고정민 씨는 “채 상병의 순직에도 모른 척하는 정부인데 내 친구들이 다치거나 안 좋은 일을 당해도 그 책임을 누구도 안 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청년들의 삶을 나 몰라라 하는 정부를 끌어내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12월 2일에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 270명이(12월 2일 오후 12시 기준) 연명한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거리 한복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곳에 국가는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러 떠난 우리의 친구가 목숨을 잃었으나 국가는 이를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본 책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정부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단 말입니까?
“고려대학교 학생 265인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주최한 학생들은 연명에 동참하는 학생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은 더 확산될 듯하다. 12월 5일 숙명여대, 12월 6일 한국외대에서도 대학생 시국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국선언 외에도 전국 대학가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들이 게시되고 학내 홍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위기에 빠져 있지만 결코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윤석열에 맞서, 이런 행동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