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여자들에게 듣는다
헨리케(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독일인 유학생):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이뤄낸 변화를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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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1년을 기리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픕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는 저항의 1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1년 동안 거리에서 투쟁했고, 팔레스타인인들도 계속 싸웠습니다. 어느 한 쪽도 이기지 못했지만, 이 말은 최소한 이스라엘이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저는 한국에 오기 전 독일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그저 인생을 즐길 수는 없었습니다. 인종 학살이 계속됐기 때문이죠. 제게는 활동할 시간과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운동에 참가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 훌륭한 커뮤니티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만났습니다.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저는 이 운동에 함께했습니다. 그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독일은 경찰 폭력으로 악명 높고, 독일 경찰은 매우 인종차별적입니다. 독일 경찰은 ‘인종 프로파일링’을 하는 것으로도 악명 높습니다.
이를 감안해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경찰 탄압은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가혹하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탄압하는 국가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경찰 탄압을 규탄합니다. 특히 최근에 경찰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속 난민·이주민을 표적 삼고 있는데, 운동에 대한 탄압과 인종차별이 결합되고 있는 듯합니다.
10월 5일 베를린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열렸을 때 경찰은 인근 건물에 저격수를 배치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니, 정말 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독일에서 지금 이 가치들은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람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다 탄압받거나 일자리나 시민권을 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1년 내내 인종 학살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우리의 행동이 효과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이뤄낸 변화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었습니다. 무기력감에 잠식돼선 안 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계속 투쟁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저항에 빚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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