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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여자들에게 듣는다 알리 셰하타(이집트인 난민):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소리를 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집트인 난민 알리 셰하타 씨 ⓒ이미진

10월 7일은 시온주의 점령에 맞선 아랍 민중의 저항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중동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중동을 식민 지배했던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랍 국가들에 대처해 왔습니다. 전쟁을 벌이기도 했고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온주의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바로 아랍 민중입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전까지 세계는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가만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 7일 공격으로 그 모든 게 중단됐습니다. 10월 7일은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중동 전체의 대의를 위해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른바 ‘대이스라엘’ 구상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영토만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의 일부, 그리고 요르단·레바논·시리아·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중동 민중들과 정치 활동가들은 시온주의의 이런 위험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랍 정부들은 아랍 민중을 대변하지 않고, 시온주의자들과 미국에 굴복했습니다. 그들은 시온주의에 맞서는 사람들이 ‘위험한 사상을 가진 테러리스트’라고 비방합니다.

그러나 중동의 민중들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식민주의 프로젝트가 중동의 다른 나라 민중에게도 위협이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들 얘기하듯 “팔레스타인 해방으로 가는 길은 카이로로 통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집트 민중의 열망을 대변해 당선했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인근 국가들과 강대국들이 지원한 쿠데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중이 자유롭게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정부가 세워진다면 팔레스타인과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에 맞서 싸우는 것과 시온주의자들에 맞서는 것 사이에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 이집트에서는 다른 정치 쟁점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에 대한 탄압이 극심합니다. 150명이 넘는 대학생 활동가들이 교내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만으로 투옥돼 있습니다.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수가 잡혀 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슬픔입니다. 매순간 아이와 여성들이 죽어가고, 각국 정부, 국제기구, 아랍 정부들은 침묵하거나 행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소리를 전한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낍니다. 운동을 함께 건설하면서 우리가 인류애를 간직한 인간임을 느낍니다.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커진 것이 운동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종 이주민 커뮤니티,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중동 상황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또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1년 동안 이렇게 서로 함께한 것, 그리고 엄청난 기여를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