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여자들에게 듣는다
권오균(고등학교 교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소속):
“지난해 10월 7일은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알고 그들에게 연대하게 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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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지난해 10월 7일은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의 저항에 공감하며 연대를 시작하게 된 날입니다.
1년간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진 상황을 뉴스로 접하고, 병원과 학교를 공습하는 무자비한 이스라엘군의 인종 학살을 목도한 사람이라면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양심 있는 교사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팔연교)의 일원입니다. 팔연교는 1년 동안 독서 모임, 팔레스타인 연대 수업과 교육 연구 활동, 학교로 찾아가는 팔레스타인인 특강 지원, 그리고 다양한 연대 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방 관점의 국내 언론에서 벗어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삶과 역사를 알게 됐고, 그들의 터전과 삶을 강탈한 세력의 정체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팔연교는 폭력이 정당화되는 비합리적인 상황에서 교사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세계 시민의 일원인 학생들이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문학·역사·정치·지리 등의 관점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의견과 수업 자료를 나누는 공동체였습니다.
학생들과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진행하며 오히려 학생들에게서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서방 국가의 지원하에 네타냐후는 레바논과 예멘으로 확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막강한 무력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종종 나의 행동들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되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군도 자국 민중의 강력한 반전 여론에 못 이겨 베트남 전쟁에서 철수했었고, 민중 반란으로 아랍 국가의 많은 독재 정권이 축출됐습니다. 민중의 연대는 파도가 되어 전복의 역사를 이뤄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연대의 힘이 있습니다. 내 삶의 반경에서 1인치 밖으로 나와 전복의 역사를 믿는 연대의 손을 잡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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