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여자들에게 듣는다
나리만 루미(팔레스타인인 유학생):
“헌신적 연대 덕분에 가슴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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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고 저는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외로움과 불안, 절망에 짓눌려 살았습니다. 한두 달이면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전쟁이 이제 1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학살이 계속되는 동안 각국 정부들은 실질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요.
매주 열리는 시위에 참여하면서 저는 새 생명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더는 혼자가 아니었고, 신의 은총 덕에 저는 잃어버렸던 제 영혼의 한 조각을 되찾았습니다. 새 가족을 발견했고, 삶의 나침반이 향할 새로운 방향을 찾았습니다.
한때 저는 미래의 개혁가라는 꿈을 위해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위 참가자의 도덕적 헌신을 보며 저는 그동안 제 노력이 얼마나 보잘것없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저는 그 시위에서 진정으로 인간이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시위는 참가자가 많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헌신적입니다. 시위 참가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을 높이는 강연회를 열고, 지역 수준과 국제적 수준에서 홍보전을 전개하고, 더 심층적인 쟁점을 토론하는 토론회와 모임을 갖고, 서로 다른 공동체들을 잇는 다리를 놓기도 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그런 헌신을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 노동자들, 교사들, 의사들, 학생들 모두가 매주 빠짐없이 집회에 참여하고 결의를 잃지 않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합류해 민중의 가슴 속에서 고동치는 연대의 정신을 보여 줬습니다.
우리의 진을 빼는 온갖 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르지 않는 활력의 원천이 있다고 느낍니다. 매번의 시위와 강연회, 모임이 마치 우리의 힘을 북돋워 주는 듯합니다.
가자 학살 1년 시위를 마치고 나서 저는 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몇 달 동안 가슴을 짓누르던 불안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짐을 덜어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운동의 일부가 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조직·계획·교육·연설·투쟁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온 마음을 다해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되찾아 줬을 뿐 아니라 이 운동의 대의가 팔레스타인인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줬기 때문입니다. 그 대의는 정의와 존엄을 믿는 모든 사람에 속하는 인류의 대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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