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극우파 거리 집회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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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서며 더 노골적으로 극우 세력의 정치 지도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9월 21일(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국힘 주최 “야당탄압 독재정치 국민규탄대회”에는 당원들과 다양한 극우 조직들이 대거 참가해 부정선거 음모론, 이재명 정부 조기 퇴진 주장에 열광했다.
이날 동원의 중심은 국힘의 핵심 기반인 경북과 경남의 국힘 지역 조직들이었다. 지역위원회마다 경북은 300명씩, 경남은 200명씩 동원하도록 할당하며 집회 참가를 적극 독려했다.

당대표 장동혁은 “인민독재의 암흑이 몰려오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를 하루빨리 끝내자고 말했다.
최고위원 김민수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말해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다.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극단을 택하자.”
장동혁과 김민수 모두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중지된 5개 재판(대장동·쌍방울·선거법 등)만 재개하면 이재명을 끝낼 수 있다며 사법부(사실상 조희대와 천대엽)에 재판 재개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계엄으로 죽어 버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막말을 내뱉었던 원내대표 송언석은 내란 특별 재판부 설치를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대법원장 조희대가 앞장서 쿠데타 세력 엄벌과 국가기관 숙정에 반기를 든 상황에서 대법원과 연대해 현 정부에 일격을 가하겠다는 검은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때마침 윤석열은 보석 석방을 신청했다.
대법원의 반발이 대통령실과 민주당을 주춤거리게 하자 극우 진영이 사기충천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혐중 시위를 벌여 온 조직들도 대거 참가했다. 그들은 “윤 어게인” “STOP THE STEAL” 등이 써진 깃발과 팻말을 흔들며, 최고위원 양향자 등 계엄을 옹호하지 않는 지도부가 발언할 때는 “배신자” 구호를 집단 연호했다.
국힘은 9월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구 집회 전에는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경부선 투쟁”을 선포했었다.
자신들이 강세인 지역에서 세몰이를 한 뒤, 여세를 몰아 서울로 올라오겠다는 것이다. 올겨울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개신교 극우가 주도한 세이브 코리아 전국 순회 집회를 연상케 한다.
매스 미디어들에서는 국힘의 장외 투쟁이 ‘중도층’의 이반을 낳는 패착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많지만, 이는 흔히 상식적 개념이 세계를 이끌어간다는 자유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통적 집권 세력으로, 국가기관 내에 강력한 기반이 있고, 국회 의석을 109석이나 가진 국힘이 거리 투쟁을 통해서도 극우 진영을 이끄는 것은 심각한 위험 신호다.
트럼프와 미국 극우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 친미반공 극우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한국 극우도 커크 추모 집회를 한다며 뿌듯해했다. 찰리 커크는 대표적인 청년 극우 지도자로 유색인종, 트랜스젠더, 팔레스타인인, 좌파 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을 선동하는 언행으로 유명했다.
조지아 주 한국 노동자 구금 사태와 한미 관세 협상 등으로 한미 관계가 약간 껄끄러워지면서 한국 극우는 그 책임을 이재명 정부와 좌파에 떠넘겨 지지를 늘리려 한다.
정부·여당은 대법원의 협박에 밀리는 모양새다. 국회가 판사 임명에 관여하는 특별재판부 요구는 법원이 판사를 배정하는 전담 재판부 수준으로 낮아지고, 조희대 사퇴 목소리도 조희대 청문회로 바뀌었다.
조희대-한덕수 만남 의혹 제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충분한 준비 없는 폭로로 민주당이 당황해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듯하다.
김건희 특검이 권성동·한학자를 구속하고 국힘에 통일교 신도 11만 명이 가입했다고 밝혀냈지만, 내란 특검은 지난 석 달 간 이상민·한덕수 말고는 아무 기소도 하지 못하고 있다. 쿠데타 세력 척결이 윤석열 일가의 부패 청산으로 축소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내란죄 재판부가 계속 시간을 끌고 대법원이 저항하는 상황에서 내란죄 재판 자체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정부와 특검만 믿고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쿠데타 세력 척결을 위한 대중 동원이 재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