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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노동’, 억압, 자본주의
지면
정진희
격주간 다함께 60호
2005. 7. 20
‘성 노동자’ 조직의 출범으로 ‘성 노동’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압도 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은 ‘성 노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긴다. 성매매는 범죄이지 노동이 될 수 없다는 게 흔한 반응이다. 그래서 ‘성 노동’ 인정을 요구하면 곧 성매매를 긍정하는 성차별주의자들로 몰리기 십상이다. 〈한겨레〉 7월 18일치에 실린 페미니스트 정희진 씨의 …
성매매방지법과 성노동자
지면
정진희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지난 6월 29일 수천 명의 성노동자들이 모여 자치조직인 ‘전국성노동자연대 한터여성종사자연맹’(이하 한여연)을 출범시키면서 성노동자 운동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 여성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며 이들의 단체행동을 막으려 한다. 여성가족부 등 정부는 압력을 넣어 한여연의 출범식 장소 대관을 가로막았다. 성매매 여성들의 저항은 성매매방지법…
억압에 맞서 싸웠던 여성들
지면
격주간 다함께 50호
2005. 3. 2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다. 이 날을 경축하며, 급진적 운동을 이끌었거나 여성해방과 사회주의를 위해 투쟁해 온 여성들의 말을 소개한다.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59-1797)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불만의 먹이가 되어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가. 그들은 의사가 되거나, 농장을 경영하거나, 상점을 운영하거나, 독자적인 사업을 이용해 독립할 수도 있었던…
자유를 위해 고동치는 심장
지면
폴 풋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4. 12. 22
우리의 역사에서 위대한 날 가운데 하나가 1871년 3월 18일이다. 새벽 3시쯤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2백50문의 대포가 광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대포들은 프랑스·독일 전쟁[보불전쟁]에서 사용됐었다. 전쟁 당시 파리는 겨울 내내 봉쇄돼 있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파리 시민들은 대부분 완패했다고 생각했다. 휴전협정 체결 직…
왜 성은 상품이 되는가?
지면
정진희
격주간 다함께 43호
2004. 11. 13
현대인들의 성은 커다란 모순에 빠져 있다. 한편에서 성을 개인의 침실 밖에서는 얘기해서는 안 되는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보수적 성관념이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 성은 오늘날 누구나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공공연한 상품이 됐다. 오늘날 성관념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그렇듯 젊은층에서 두드러진다. 보수적인 …
성매매방지법 논란
지면
정진희
격주간 다함께 41호
2004. 10. 21
성매매방지법 시행과 뒤이은 단속 강화로 성매매방지법에 대한 논란이 크다. 성매매 단속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여성단체 등은 성매매 근절을 위해 더욱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성매매 단속 강화를 비판하는 주장 가운데는 분명 역겨운 주장들이 많다. 성 착취 사업에 타격을 입은 포주들의 항의나 성 산업에 가하는 타격을 우려하는 시장주의자들의 항변이 대표…
성매매 여성을 여전히 속죄양 삼는 성매매방지법
지면
정진희
격주간 다함께 39호
2004. 9. 17
성매매 여성을 여전히 속죄양 삼는 성매매방지법 정진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성매매방지법)이 오는 9월 23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2000년 9월 군산 성매매업소 화재 참사 이후 많은 여성단체들은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요구해 왔다. 그래서 여성단체연합 등 많은 여성단체들이 이 법의…
박근혜 패러디 -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여성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나?
지면
격주간 다함께 36호
2004. 7. 26
박근혜 패러디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여성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나?영화 ‘해피엔드’ 포스터의 여배우 얼굴 부분에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의 얼굴을 넣은 패러디물이 하룻 동안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랐었다. 〈조선일보〉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여성단체들을 비난했다. “학교 여선생님이 커피 심부름했을 때는 난리를 치더니 야당 대표까지 …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지면
콜린 바커
격주간 다함께 30호
2004. 5. 1
21세기 마르크스주의진정한 남녀 평등콜린 바커65세의 노혁명가 콜린 바커가 마르크스주의의 여성해방론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다음의 사실들이 자명하다고 믿는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다.” 미국 독립선언서는 이렇게 선언한다. 아마도 세계의 절반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여성은 어떨까? 형식적 민주주의는 초기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일부였다. …
독자편지
독자편지
지면
격주간 다함께 24호
2004. 2. 14
독자편지 한국노총의 사회협약 수용 유감 김문성(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 홍보부장)한국노총이 정부·재계와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을 조인했다.이 협약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비정규직·중소기업 노동자의 상대적 저임금 문제를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안정(임금인상 억제)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중소기업 노동자의 상대적 저임금은 대기업 노동자 탓이 …
미인 대회와 여성 차별
지면
격주간 다함께 21호
2003. 12. 13
미인 대회와 여성 차별12월 6일 중국에서 미스 월드 대회가 열렸다. 중국은 대회장으로 사용된 컨벤션센터를 짓는데 1천2백만 달러(143억 원)을 쏟아부었다.중국에서 미인대회 개최는 개방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부터 미인대회를 허용했고, 내년에도 미인대회를 중국에서 여러 건 개최하기로 이미 결정했다.일부 중국 지식인들은 미인대회를 “서양 문…
왜 호주제를 폐지해야 하는가
지면
고은광순
격주간 다함께 17호
2003. 10. 18
왜 호주제를 폐지해야 하는가고은광순(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어느 나라나 국적을 증명하고 자기 나라 국민임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가지고 있다. 보통은 개인을 대상으로 증명서를 만들지만 한국은 일제 때부터,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신분 행위를 ‘가족 단위’로 호적에 기록해 왔다. 다른 나라와 달리 여럿을 한데 묶어두었으므로 기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해 …
여성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
지면
류민희
격주간 다함께 14호
2003. 9. 3
지난 달 12일, 38세의 여성이 무리한 다이어트의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체중이 70 킬로그램 정도였던 이 여성은 1년 전부터 음식물을 거의 먹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을 20킬로그램 이상 감량했다. 결국 무리한 체중 감량에 따른 심신 허약 상태에서 구토를 하던 중 음식물이 올라오다 기도가 막혀 숨진 것이다. 요즘에는 여성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
서평
:
《동맹속의 섹스》
지면
민희
월간 다함께 18호
2002. 11. 1
《동맹속의 섹스》, 캐서린 문, 삼인2000년 3월, 68세의 기지촌 여성 서정만 씨가 온몸이 멍이 들고 갈비뼈가 모두 부서진 시체로 발견됐다. 당시 상황을 회고한 한 활동가는 “죽음보다 끔찍한 것은 화려하게 매니큐어가 칠해진 그의 긴 손톱”이었다며, “칠십이 다 되어 가도록 매춘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그녀의 삶은 누구의 책임인가” 하고 애통해 했다. …
서평
:
《강요된 침묵》
지면
정진희
월간 다함께 9호
2002. 2. 1
《강요된 침묵》, 엠마뉴엘 레이노, 책갈피몇 달 전 책갈피 출판사에서 《강요된 침묵》이란 책이 나왔다. 만약 출판사의 명성만 보고 그 책을 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이 책은 책갈피의 다른 책들처럼 훌륭한 마르크스주의 저작이 아닐 뿐더러, 어느 정도 쓸모 있는 분석이나 자료조차 담고 있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엠마뉴엘 레이노는 책 전체에 걸쳐 ‘모든 남…
청소년 대상 성 범죄자 신상 공개 - 새로운 희생양 찾기
지면
정진희
월간 다함께 5호
2001. 10. 1
지난 8월 말 '청소년 대상 성 범죄자' 1백69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신상 공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성 범죄'에는 강간, 성추행 같은 성폭력과 10대 성매매가 포함됐다. 이름, 직업, 나이, 주소 등의 신상을 공개한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신상 공개가 청소년 성 범죄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말한다. 신상이 공개된 …
운동권 내 성폭력 가해자 명단 발표 이렇게 보면 안되나?
지면
김용운
열린 주장과 대안 10호
2001. 4. 1
[편집자 주] 이 글은 〈열린 주장과 대안〉 8호에 실린 100인 위원회 관련 기사에 대한 반박글이다. 뒤이어 필자 정진희 씨의 반론을 실었다. 성폭력의 역사를 굳이 들추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남성이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성"에 대한 개념이 단지 여성을 억압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회…
100인 위원회,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면
여진이
열린 주장과 대안 9호
2001. 3. 1
들어가며 운동사회 내 성폭력 가해자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100인 위원회는 몇 달이 흘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참세상이나 진보넷 게시판에서도 몇가지 주제에 대한 꾸준한 논쟁 외에는 처음처럼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학생 그룹의 기관지가 100인위에 대한 입장을…
인터넷 성인 방송 규제를 찬성해야 할까?
지면
조성민
열린 주장과 대안 9호
2001. 3. 1
검찰은 ㈜이지컴손 운영자 이승찬 씨 등 인터넷 성인 방송업자 7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이 지난해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한 뒤 전라 상태의 여성 인터넷 자키(IJ)에게 자위 행위 장면 등을 연출하게 했다는 것이 구속의 이유였다. 또, 얼마 전에는 자살 사이트와 폭탄 제조 사이트가 단속의 대상이 됐다. 모든 언론은 이 '불건전…
운동권 내 성폭력 가해자 명단 발표, 어떻게 볼까?
지면
정진희
열린 주장과 대안 8호
2001. 2. 1
지난해 말 ‘운동사회 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이하 100인위)’가 ‘운동사회 내 성폭력’가해자로 16명의 남성의 실명을 공개한 뒤부터 성폭력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100인위는 “운동사회 내에서 그 동안 은폐돼 왔던 성폭력의 실상을 알려 성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실명 공개라는 충격 요법을 사용했다. 직장, 학교, 가정 등 사회의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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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7호
2024.11.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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