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추모 6차 집회:
‘공교육 멈춤의 날’ 성사를 바라는 교사들의 열망을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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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매주 교사 수만 명이 참가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8월 26일에도 교사들은 국회 앞 대로를 가득 메우고 정부와 국회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방에서 상경한 버스 대수가 ‘신기록’을 찍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9월 4일까지 정부와 국회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연단에 올라 “지금의 교육 현장을 만든 것은 선배[교사]들의 잘못이 아니”며 “교사들에게 어떠한 보호도 제공하지 않은 교육부와 정부 탓”이라 주장했다. “교사와 학생 인권이 모두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정부의 교사 정원 감축을 비판하고 교사 증원을 요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폭 사건을 다루다가 행정심판까지 가며 심신의 건강이 무너져 결국 명예퇴직을 선택한 교사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교사들에게 경찰관, 변호사, 상담사, 특수교사, 정신과 의사의 역할까지 요구한다”며 과중한 업무에 짓눌리는 현장 교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더 많은 교사, 더 많은 학교 인력을 확충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이날 집회 막바지에는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연단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을 좌절시키려는 교육부에 맞서 9월 4일 행동을 옹호한 것이 집회 참가자들의 마음을 산 것이다. 참가자들은 “최교진”을 연호하며 그를 환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이초 사건 진상규명, 실효성 있는 법 개정, 현장의 요구 반영 등을 구호로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서 사회자가 “교육부·교육청은 9·4 파업에 대한 방해를 멈추라” 발언하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멈춰라”를 연호했다. 파업 성사에 대한 간절한 열망, 파업을 파괴하려 하는 교육부에 대한 분노가 “멈춰라”라는 세 글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섯 차례에 걸쳐 토요 집회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저 모이기만 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정부와 교육 당국에 교사들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고, 이것이 파업 제안으로 이어진 것이다. 교육부와 보수 교육감들 그리고 교총 등이 기를 쓰고 파업을 주저앉히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기에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많은 교사들이 함께해 교사들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그리고 9월 4일 이후에도 투쟁이 계속돼야 정부와 교육 당국에 압박이 될 것이다.